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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한 블로그 입니다.

폐암 4기 진단 후 평범한 일상 사진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을 숙제로 만들지 않는 방법

읽는 시간 약 10분 조회 28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제 생활에서 달라진 것들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병원을 다니는 방법이나 하루의 일정을 정하는 방식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도 있었지만, 예전에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사진과 기록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예전에도 사진은 찍었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기억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사진을 남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평범한 하루까지 일부러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폐암 진단 후 이런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 글은 사진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적은 개인 기록입니다. 의학 정보를 다루는 글이 아니며, 저는 의료인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특별한 일이 있어야 사진을 찍던 때와, 예전 사진에서 평범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때
  • 기록이 숙제가 되면 부담스러웠던 이유
  • 잘 나온 사진보다 그때의 모습이 보이는 사진이 좋아진 이유
  • 사진을 암과 연결해서만 보지 않으려는 이유
  • 기록하는 것과 공개하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

꼭 읽어 주세요. 이 글은 환자 한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의학적·심리적 조언이 아닙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 때는 가족이나 의료진, 마음의 전문가와 상담해 주세요.

일상의 사진

예전에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전의 저에게 사진은 대부분 어떤 사건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특별한 장소에 갔을 때 사진을 찍었습니다. 별일 없는 하루에는 카메라를 꺼낼 이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사진을 ‘기억할 가치가 있는 날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다시 볼 때도 어디에 갔는지, 누구와 있었는지가 분명한 특별한 날들이 먼저 보였습니다.

그런데 폐암 진단 후 예전 사진을 다시 보게 되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달라졌습니다. 사진의 중심에 있는 특별한 장소보다 주변의 평범한 모습이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날 입었던 옷, 주변의 풍경,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것처럼 찍을 때는 중요하지 않았던 부분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의 생활을 떠올리게 해 주는 장면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저는 그 뒤의 일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전 사진을 보면 가끔 ‘저때는 지금의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자신의 미래를 알고 사진을 찍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폐암 진단 후에는 이 당연한 사실이 이전과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사진 속의 하루는 당시에는 특별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가 지금보다 좋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과거를 지나치게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때도 걱정이 있었을 것이고, 힘든 일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진 한 장을 통해 알게 된 것은 그날이 특별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이 실제로 제 삶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지금
“이것은 사진으로 남길 만큼 특별한가?”그런 기준을 덜 따지고, 남기고 싶으면 남김
잘 나온 사진을 고름그때의 모습이 보이는 사진이 좋음
특별한 날이 먼저 보임사진 주변의 평범한 모습이 눈에 들어옴
사진을 찍지 않은 날은 기록이 없는 날기록이 없어도 제 삶의 한 부분임

기록이 숙제가 되면 오히려 부담스러웠습니다

암 진단 후에는 기록해야 할 것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병원 일정이나 필요한 메모처럼 실제 생활을 위해 기록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병원 준비 습관). 하지만 개인적인 사진이나 일상의 기록까지 의무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지금부터는 하루하루를 잘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 사진을 찍는 일이 즐거운 기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숙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사진을 남겼는지 확인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무엇인가 기록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폐암환자가 됐다는 이유로 모든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생활백서에도 희망을 가지고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몸과 마음에 모두 좋다는 내용이 있는데, 저는 이 문장을 ‘평범한 하루를 평범하게 보내도 된다’는 말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록하고 싶은 순간에만 기록합니다. 아무 사진도 찍지 않은 날이 있어도, 며칠 동안 남긴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사진은 하루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순간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잘 나온 사진보다 그때의 모습이 보이는 사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표정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남겨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좋은 사진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사진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는 덜 중요해졌습니다. 사진을 다시 볼 때 제가 보는 것은 얼굴만이 아니라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주변에 무엇이 있었는지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흔들렸거나 표정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때의 상황이 떠오른다면 충분히 남길 만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보기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면, 지금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이 더 좋습니다.

사진 속에서 ‘암환자’라는 모습만 찾고 싶지는 않습니다

폐암 진단 후 찍은 사진을 볼 때 조심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을 암과 연결해서 보지 않는 것입니다. 병원에 갔던 날도, 치료와 관련된 일정이 있었던 날도 있지만 제 생활 전체가 치료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날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날씨가 어땠는지처럼 암과 관계없는 기억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서도 ‘이때 나는 폐암환자였다’는 사실만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때도 그냥 저였고, 치료를 받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평범하게 생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제가 웃고 있다고 해서 암을 이겨 내려고 웃은 것은 아니고, 표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치료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날의 저는 그날의 이유로 웃었거나 피곤했을 것입니다. 가족에게 사진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한 장은 제 건강 상태를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멀쩡해 보인다고 모든 것이 괜찮다는 뜻도, 피곤해 보인다고 문제가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건강 상태는 검사와 진료로 확인할 문제이고, 제가 가족에게 보내는 사진은 “오늘 나는 이렇게 지냈다”는 한 장면이면 충분합니다. 멀리 있는 가족과 일상을 나누는 이야기는 가족이 다녀간 뒤의 글에도 적었습니다.

기록하는 것과 공개하는 것은 다릅니다

폐암 경험을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사진을 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당시의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하려 할 때 사진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쓰는 사진과 제 개인적인 기억으로 남겨 두는 사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진은 글과 함께 보여 줄 수 있지만 어떤 사진은 저만 가지고 있어도 됩니다. 사람들에게 제 병을 어디까지 이야기할지 생각했던 것과 같은 기준입니다(이야기의 범위를 정하는 글). 사진을 찍었다고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줘야 하는 것은 아니고, 중요한 순간이라고 해서 반드시 블로그에 올려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기준이 생기고 나니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더 편해졌습니다.

기록하지 않은 날도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을 생각하면서 가장 조심하고 싶은 것은 기록하지 않은 날을 중요하지 않은 날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진이 많이 남은 날도, 한 장도 없는 날도 있지만 사진이 없다고 그날이 제 삶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 없이 기억하는 일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잊히는 일도 있고, 그것도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순간을 붙잡아 둘 수는 없습니다. 폐암 진단 후 시간이 이전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모든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고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더 편한 날도 있어서, 남기고 싶은 순간에는 사진을 찍고 그렇지 않은 순간에는 그냥 그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달라진 것은 사진을 찍는 횟수보다 사진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갑자기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평범한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하루를 보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하루는 평범한 그대로 괜찮습니다.

요즘 사진 한 장을 남길 때 저는 그것이 얼마나 특별한 장면인지 먼저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밥을 먹고, 잠깐 밖을 보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마치는 것도 제 삶의 한 부분이고, 그중 어떤 순간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보고 싶은 한 장면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 정도의 이유면 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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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작성자: 폐암 4기 진단 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 본인입니다. 이 글은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 권고,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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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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