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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한 블로그 입니다.

폐암 4기 진단 직후 ‘가족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했던 시기, 치료를 이어가며 그 생각이 달라진 과정

읽는 시간 약 9분 조회 11

폐암 4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제가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을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바로 옆에는 다른 생각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만약 시간이 많지 않다면 가족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제가 가진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족에게 하지 못한 말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이 글은 진단 직후에 했던 그 생각과, 치료를 이어 가면서 그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적은 개인 기록입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니며 상속이나 법률 문제를 설명하는 글도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옳다거나 옳지 않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다만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한 사람의 경험으로 남겨 두고 싶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진단 직후 ‘남길 것’을 생각하게 된 이유
  • 같은 생각이 치료를 시작한 뒤 어떻게 달라졌는지
  • ‘나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어서’라는 기준
  • 이런 생각이 너무 무거울 때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꼭 읽어 주세요. 이 글은 환자 한 사람의 경험이며 의학적·법률적 조언이 아닙니다. 생존기간이나 앞으로의 치료 경과를 예측하는 글도 아닙니다. 이런 생각이 오래 이어지며 일상이 힘들거나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혼자 견디지 말고 의료진이나 마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세요.

가족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진단 직후에는 ‘남길 것’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고 유전자검사도 해야 했으며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도 정해지지 않은 때였습니다. 며칠 뒤의 일도 병원 일정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몇 달 뒤나 몇 년 뒤의 생활을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는 가족과 얼마나 더 함께할 수 있을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남기는 일’로 향했습니다. 가족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제가 가진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족에게 하지 못했던 말은 없는지 떠올려 봤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폐암 4기라는 진단을 처음 받아들여야 했던 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생각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인터넷에서 생존기간과 생존율부터 찾아봤지만, 여러 정보를 읽을수록 제 미래를 정확히 알려 주는 숫자는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부끄럽거나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한 병을 처음 들은 사람이 남겨질 가족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마음일 수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생활백서도 가까운 사람, 특히 서로 존중하고 믿는 사람에게는 걱정거리를 비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올바르게 표현하라고 안내합니다. 마음이 무거울 때 마음의 전문가에게 상담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제 경험이고, 어떻게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해서, 또는 오래 했다고 해서 어느 쪽이 더 낫다는 뜻도 아닙니다.

치료가 시작되고 같은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유전자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담한 뒤 치료를 시작하면서 생활에 일정한 흐름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식사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걸었으며,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는 평범한 생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러면서 ‘남길 것’보다 ‘오늘 하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진단 직후치료를 이어가는 지금
가족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오늘 가족과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하지 못한 말이 없는지 떠올림하고 싶은 말은 지금 말할 수 있을 때 함
앞으로의 시간을 숫자로 알고 싶음숫자로 알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임
‘혹시 모르니까’라는 기준‘지금 살고 있으니까’라는 기준

저는 지금도 치료를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태를 낙관적으로 단정하고 싶지도 않고, 일어나지 않은 일만 생각하며 현재를 보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은 검사 앞의 긴장에 관한 글에 따로 적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에서 ‘지금 살고 있으니까’로

이 변화는 평범한 일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굳이 하지 않았을 일을 가끔 하게 됐습니다. 걷다가 하늘이 좋아서 휴대전화를 꺼내기도 하고, 가족에게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 주고 싶어 제 모습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기록하는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사진에 관한 글에 적었으므로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유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진단 직후에는 “혹시 나중을 위해 남겨야 하나”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제가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에 기억해 두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오늘 밖에 나가 걸었고, 무엇인가를 먹었고, 가족과 통화했다면 그것이 지금 제 실제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의 대화로 옮기게 됐습니다

진단 직후에는 가족에게 하지 못한 말이 없는지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그 말을 ‘마지막에 남길 말’로 생각하기보다, 영상통화에서 오늘 나눌 수 있는 말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가족이 한국에 왔던 3일 동안의 일과 영상통화가 환자를 확인하는 시간에서 일상을 나누는 시간으로 바뀐 과정은 가족 방문에 관한 글에 적었습니다.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것도 결국 특별한 순간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평범하게 걷고, 밥을 먹고, 영상통화로 웃는 모습도 지금의 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저는 폐암 환자이지만 그것이 제 모습의 전부는 아닙니다. 남편이고 아버지이며 형제이고 친구이기도 합니다. 폐암 진단으로 이런 역할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한동안 치료에 집중하느라 다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너무 무거워질 때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저는 이런 생각이 들 때 혼자 오래 붙들고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단 직후에는 병원 일정과 검사에 쫓겨 그 마음을 정리할 여유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이야기하고 의료진에게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거나 일상에 영향을 줄 때는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고 마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것이나 가족을 위한 준비처럼 법률과 재산이 걸린 문제는 제 경험으로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제가 적고 싶은 것은 그런 절차가 아니라, 진단 직후의 생각이 치료를 이어 가며 어떻게 달라졌는지입니다.

마무리: 남길 것을 생각하던 마음이 오늘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제 생각은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까”에서 “오늘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조금씩 옮겨 왔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숫자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지금 지나가고 있는 시간을 조금 더 바라보게 됐습니다. 약을 챙기고, 병원에 가고, 식사하고, 걷고, 가족과 이야기하는 평범한 하루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께 “이렇게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진단 직후에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 치료를 이어 가며 조금 다른 곳에 도착했다는 기록으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는 담당 의료진이나 마음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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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작성자: 폐암 4기 진단 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 본인입니다. 이 글은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 권고,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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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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