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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환자의 식단 기록, ‘폐암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평범한 밥상으로 돌아온 이유

읽는 시간 약 17분 조회 39

폐암 4기 환자의 식단 기록, ‘폐암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평범한 밥상으로 돌아온 이유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은 뒤 제가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음식이었습니다. 진단 전에는 무엇을 먹을 때마다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암환자가 되고 나니 평소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음식까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제 질문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폐암에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브로콜리가 좋다는 글을 읽으면 브로콜리를 더 먹어야 할 것 같았고, 토마토 이야기를 보면 토마토를 챙겨야 할 것 같았습니다. 블루베리와 마늘, 양파처럼 ‘항산화 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음식도 계속 찾아봤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가능하면 줄이려고 했고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기름도 아보카도유나 올리브유로 바꿨으며,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나물 반찬도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했습니다. 폐암 4기라는 진단 앞에서 제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지만, 오늘 무엇을 먹을지는 제가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음식 정보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몸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오히려 식사할 때마다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아졌고, 음식이 편안한 일상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험문제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암을 없애주는 음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 내가 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지금은 이것이 제가 음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생각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폐암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먹으면 안 될 음식만 늘어났던 진단 초기
  • 나물을 직접 만들다 스트레스를 받고 반찬가게를 이용하게 된 이야기
  • 항산화 식품에서 ‘한 끼를 제대로 먹고 있는가’로 바뀐 관심
  • 체중이 줄었던 경험과 지금의 식사에 대한 생각

꼭 읽어 주세요. 이 글은 폐암 4기 환자인 제가 먹은 음식과 생각의 변화를 기록한 개인적인 글이며 특정 음식이나 식단을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먹은 음식이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암의 종류와 치료 방법, 증상에 따라 필요한 식사는 환자마다 다르므로 식사나 영양제에 대한 궁금한 점은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음식들

처음에는 좋은 음식을 찾기보다 먹으면 안 될 음식부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폐암 진단 전에는 배가 고프면 식사를 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먹었습니다. 건강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음식 한 가지를 먹을 때마다 그것이 제 몸속 암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은 뒤부터 음식에도 자꾸 의미를 붙이게 됐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단 음식과 설탕을 많이 신경 썼습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읽으면서 당이 많은 음식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몸에 안 좋다는 가공 요리용 기름도 아보카도유와 올리브유로 바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의 저는 작은 것이라도 바꾸면 제 몸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늘어날수록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음식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계속 보다 보면 어떤 글에서는 먹으라고 하는 음식을 다른 글에서는 줄이라고 했고,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구분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오늘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보다 ‘이것을 먹어도 괜찮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음식에도 치료와 비슷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폐암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고 그것을 열심히 찾아 먹으면 제가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긴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치료 생활이 길어지면서 특정 음식에 그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조금씩 내려놓게 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암환자 식사요법 안내도 암을 치료하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으며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브로콜리를 먹더라도 ‘폐암에 좋은 음식이니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제가 먹는 여러 채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은 중요하지만 특정 음식 하나와 제 암 치료를 직접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게 된 것, 그것이 진단 초기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나물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다가 ‘건강하게 먹는 것도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폐암 진단 후 제가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채소였습니다. 한국에 있으니 나물 반찬을 잘 챙겨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가능하면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장을 봐서 재료를 가져오면 다듬고 씻어야 했고, 나물에 따라 데치거나 볶아야 했으며, 간을 하고 반찬통에 나누어 담아야 했습니다. 한두 가지를 준비하는 것은 할 만했지만 여러 종류를 계속 만들어 먹으려니 식사를 준비하는 일 자체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저는 단순히 집에서 밥만 먹으며 생활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폐암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했고 검사를 받아야 했으며 약도 챙겨 먹어야 했습니다. 몸 상태가 괜찮을 때는 아침과 저녁 식사 후 걷는 생활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건강하게 먹겠다는 이유로 매번 여러 가지 반찬을 직접 만드는 일이 또 하나의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잘 먹으려고 시작했는데 왜 식사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그래서 방법을 바꿨습니다. 집 근처에 반찬가게가 있었는데 제가 기억하기로 월요일과 목요일에 새로운 나물 종류가 들어왔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나물을 직접 만들려고 하지 않고 그날 반찬가게에 들러 제가 먹을 만한 나물 몇 가지를 골라 사왔습니다. 냉장고에 나물 반찬을 넣어두니 밥을 먹을 때 조금씩 꺼내 먹으면 됐고 직접 여러 가지를 만들 때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제가 모든 음식을 잘 먹는 편이고 채소나 싱거운 음식도 잘 먹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다행이었습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변화일 수 있지만 제게는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고, 매 끼니를 특별한 ‘암환자 식단’처럼 준비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완벽하게 먹는 것보다 제가 계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먹는 것이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지금도 반찬가게의 나물이 폐암에 특별히 좋다고 생각해서 먹는 것은 아니고, 채소를 식사에 포함하면서도 음식 준비 때문에 지나치게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제 생활에 맞는 방법이었을 뿐입니다.

항산화 식품을 찾던 관심은 ‘한 끼를 제대로 먹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었습니다

진단 초기 인터넷을 검색할 때는 특정 음식에 들어 있는 성분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브로콜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토마토에는 어떤 성분이 있는지, 블루베리에는 어떤 항산화 성분이 있는지를 읽으면서 좋은 성분이 많은 음식을 더 찾아 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치료 생활을 계속하면서 제 관심은 특정 성분에서 한 끼 식사 전체로 조금씩 옮겨갔습니다. 아무리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그것 하나만 먹고 생활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과 점심, 저녁을 먹어야 했고 병원에 가는 날에도 식사를 해야 했으며 검사 결과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날에도 결국 밥은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오늘 어떤 항산화 식품을 먹었지?”보다 “오늘 식사를 제대로 했나?”를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평소 식사에서 단백질이 들어 있는 음식을 챙겨 먹으려고 했습니다. 특별한 단백질 제품을 구입하거나 복잡한 식단을 만든 것은 아니고, 제가 쉽게 준비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이용했습니다. 달걀을 삶아서 먹기도 했고 프라이를 해서 먹기도 했으며, 닭가슴살과 생선을 식사에 포함하려고 했고 여기에 반찬가게에서 사온 나물이나 다른 채소 반찬을 같이 먹었습니다. 병원에서 알려준 식사 안내도 참고해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이런 음식을 챙겨 먹은 이유는 달걀이나 생선, 닭가슴살이 폐암을 치료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한 끼를 제대로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을 공식 자료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암환자 식사요법 안내는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으며, 매끼 고기·생선·해물·콩·두부·계란 같은 단백질 반찬을 갖춰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도록 안내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도 치료 후 식생활 안내에서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먹도록 설명하면서, 어떤 음식이 암의 재발을 막는다는 연구 보고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같은 안내에는 기름, 소금, 설탕, 술 등의 섭취를 제한하라는 내용도 있으니 ‘설탕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진단 초기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에서 ‘폐암에 좋은 음식’을 찾으면 정답이 나올 것처럼 생각했지만, 지금 제 식사는 오히려 훨씬 평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폐암에 가장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면 지금은 “오늘 나는 제대로 먹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두 질문 사이의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체중이 줄어 있었던 경험도 ‘무엇을 먹느냐’보다 ‘먹고 있느냐’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폐암 진단 과정에서 저는 체중이 줄어 있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2025년 초에는 체중이 90kg에 가까웠는데 병원에 입원했을 무렵에는 83kg 정도였습니다. 그 체중 변화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습니다. 폐암 때문이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여러 상황이 함께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만 기록하려고 합니다. 당시 제 체중이 실제로 줄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는 체중이 계속 줄지 않는 것도 자연스럽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약 86kg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제가 특정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했던 것은 비교적 평범했습니다. 먹을 수 있을 때 식사를 거르지 않으려고 했고,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 달걀이나 생선, 닭가슴살처럼 제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챙겼습니다. 직접 나물을 만드는 것이 힘들면 반찬가게를 이용했고, 매 끼니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다음 날에도 계속할 수 있는 식사 방식을 찾았습니다. 타그리소를 처음 복용했을 때 약 3주 동안 설사를 경험했지만 제 경우에는 별도의 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심하지 않았고 식사를 완전히 바꿔야 할 정도의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환자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암의 종류와 치료 방법에 따라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고 입맛이 변할 수도 있으며, 메스꺼움이나 설사·변비 등으로 평소처럼 먹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안내도 식욕 저하 등으로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울 때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약 86kg을 유지하고 있다는 경험이나 제가 먹는 음식을 다른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체중이 줄었던 경험을 지나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훨씬 단순했습니다.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가’보다 ‘나는 지금 제대로 먹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음식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계속 나누지 않으려고 합니다

폐암 진단 직후의 저는 음식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브로콜리와 토마토, 블루베리처럼 인터넷에서 좋다는 글을 많이 본 음식에는 자연스럽게 높은 점수를 주었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선택 가운데 일부는 지금도 제 식생활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를 사용하고 채소와 과일도 먹습니다. 다만 그 음식을 바라보는 이유가 달라졌습니다. 올리브유를 사용한다고 해서 폐암 치료에 특별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브로콜리를 먹었다고 해서 암과 싸우는 음식을 먹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설탕에 대해서도 진단 초기처럼 두려움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단 음식을 줄였던 것은 인터넷에서 음식 정보를 찾아보면서 스스로 내렸던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료 중에는 식욕과 체중, 전체적인 섭취 상태가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음식이나 영양소 하나만 떼어 지나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제 식사를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은 음식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평범한 식사의 일부로 먹는 것과 특정 성분을 고농도로 담은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추가로 복용하는 것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암환자 식사요법 안내는 즙·액기스 같은 건강보조식품과 성분이 불분명한 민간요법을 주의 식품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방받은 표적치료제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건강보조식품을 추가하는 문제도 ‘몸에 좋다고 하니 한번 먹어보자’는 식으로 결정하고 싶지는 않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다른 암환자에게 어떤 식단을 정해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내려놓게 된 과정입니다.

폐암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결국 평범한 밥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폐암 4기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가능한 한 많이 찾고 싶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제가 정할 수 없었고 유전자 변이가 나올지도 알 수 없었으며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도 처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음식은 제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더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식사 자체가 피곤해졌습니다. 암환자가 된 뒤에도 저는 하루하루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병원에 가는 날에도 먹어야 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마음이 불안한 날에도 먹어야 했으며,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날에도 다음 식사는 돌아왔습니다. 식사는 며칠 동안 하는 특별한 치료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벽한 암환자 식단을 만드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나물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 힘들면 반찬가게에서 사왔고, 단백질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달걀을 삶거나 프라이를 했으며 닭가슴살이나 생선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식사가 조금씩 다시 평범해졌습니다. 지금도 저는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치료를 받는 동안 잘 먹는 것은 계속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음식 하나하나에 암 치료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나물을 먹고 달걀과 생선을 챙겨 먹으며 올리브유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음식들이 제 폐암을 치료했다고 말할 수는 없고, 제가 먹는 음식이 타그리소의 치료 효과를 높였다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폐암 치료를 위해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음식은 그것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그 구분을 하고 나니 오히려 식사가 편해졌습니다.

폐암 진단 직후에는 “무엇을 먹어야 암에 좋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했다면, 지금은 훨씬 평범한 질문을 합니다. “오늘도 잘 먹었는가?” 아침을 먹었는지, 한 끼를 너무 대충 넘기지는 않았는지, 제가 먹기 편한 단백질 음식과 채소를 함께 먹었는지, 무엇보다 음식 때문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음식을 찾아야 할 것 같았지만 결국 제가 돌아온 것은 평범한 밥상이었습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며, 달걀을 하나 부치거나 생선을 먹고 반찬가게에서 사온 나물을 같이 먹는 생활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제가 계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폐암 환자가 된 뒤 음식에 대해 제가 찾은 답은 브로콜리도, 토마토도, 블루베리도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음식 하나에 기대기보다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치료를 받는 동안 매일 식사를 계속하는 것. 지금의 저에게는 그것이 ‘폐암에 좋은 음식’을 계속 찾아다니던 때보다 훨씬 현실적인 식생활이 됐습니다.

참고자료

국가암정보센터, 암환자 생활백서 ‘치료후의 식생활’: https://www.cancer.go.kr/lay1/S1T470C476/contents.do

서울아산병원, 암환자 식사요법 안내: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mealtherapy/mealTherapyDetail.do?mtId=101

서울아산병원, 암환자의 영양요법(식사요법의 필요성):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mealtherapy/mealTherapyDetail.do?mtId=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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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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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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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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