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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한 블로그 입니다.

폐암 4기 진단 후 유명한 병원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담당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

읽는 시간 약 11분 조회 27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저는 여러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폐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호흡기내과를 찾았고, 흉수를 뺐고, 병원을 옮겨 PET-CT와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치료가 시작된 뒤에는 방사선종양학과처럼 이전에는 가 본 적도 없던 진료과도 다니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병원이 폐암으로 유명한지, 누가 잘 치료하는 의사인지부터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길어지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고, 그 계기가 된 것은 담당 의사 선생님에게 들은 한마디였습니다. 녹취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한 글자까지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기억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직 젊으시고 건강해 보이시니까 좋은 컨디션일 때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치료를 잘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그 말과 치료 과정을 거치며 병원과 의료진을 바라보는 제 생각이 달라진 과정을 적은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병원이나 의사를 추천하거나 비교하는 글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어느 병원이 유명한가”에서 “내 치료를 계속 이어 가는가”로 질문이 바뀐 과정
  • 담당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가 마음을 놓이게 한 이유
  • 진료가 반복되면서 달라진 제 질문 방식
  • 인터넷 정보와 담당 의료진에게 물어야 할 것을 나누게 된 경험

꼭 읽어 주세요. 이 글은 환자 한 사람의 경험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병원과 치료 방법의 선택, 다른 병원 진료나 세컨드오피니언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글 속 의사 선생님의 말은 제 기억에 따른 것으로, 결과를 보장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의료진과 치료

처음에는 ‘누구를 믿을까’보다 ‘어디가 유명할까’를 찾았습니다

폐암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병원을 고르는 기준 자체를 몰랐습니다. 호흡기내과와 흉부외과가 각각 무엇을 하는지, 암센터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는지도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서울의 대형병원과 유명한 암센터가 계속 나왔고, 이미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좋은 곳에서 치료받고 싶었습니다.

이후 진단까지의 과정은 다른 글에 순서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흉수에서 암세포가 확인된 뒤 병원을 옮겨 PET-CT와 조직검사를 받았고, 비소세포폐암 선암이라는 진단과 4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제 머릿속에는 계속 “어디에서 치료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도 바로 치료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진단이 나오면 곧바로 치료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유전자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먼저 한 검사에서는 치료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고, 담당 의사 선생님은 추가로 해 볼 수 있는 검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저는 추가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저도 인터넷에서 폐암 4기 생존기간, 표적치료, 유전자검사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많이 할수록 같은 폐암이라도 모든 환자의 상황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조직형도 다를 수 있고 유전자검사 결과도, 전이된 위치도, 환자의 몸 상태도 다를 수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도 폐암의 치료 방법이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읽을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제 검사 결과와 치료 과정을 아는 의료진에게 다시 물어야 했습니다.

“좋은 컨디션일 때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이 무렵 담당 의사 선생님에게 위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젊으니까 반드시 좋아질 것이다”, “건강해 보이니까 치료가 잘될 것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완치를 약속한 말도,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제게 중요했던 것은 결과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그 말을 하던 의사 선생님의 태도였습니다.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은 뒤 저는 모든 것이 급하게 느껴졌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도 길었습니다. 그런 때에 담당 의사가 오히려 치료를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나만 마음이 급한 것이 아니라 의료진도 다음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큰 안정감이었습니다. “내가 혼자 이 병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GFR 결과를 듣던 날도 선생님의 표정부터 기억합니다

추가 유전자검사를 받은 지 약 2주 뒤 외래진료에서 선생님은 웃으면서 EGFR Exon 19 변이가 확인됐다는 결과를 알려 주셨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표적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폐암 4기라는 말에도 울지 않았던 저는 그날 눈물이 났습니다. 이날 타그리소 80mg을 처방받았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과정은 다른 글에 적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이날도 제가 기억하는 것은 결과를 전하던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다만 표정으로 결과를 미리 짐작할 수는 없고, 결과는 언제나 선생님의 설명을 직접 들어서 확인합니다.

치료가 길어지면서 제 질문하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병원에 다닐 때는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설명을 열심히 듣고 나왔지만 집에 돌아오면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검사 결과지의 모르는 단어, 다음 검사를 하는 이유, 약을 복용하며 생기는 변화가 치료와 관련 있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제 CT 영상도, 제 조직검사 결과 전체도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시간이 지난 뒤
“괜찮은 건가요?”“이번 검사에서 지난번과 비교해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설명을 듣고 이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나옴“다음 검사는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 하는 건가요?”처럼 구체적으로 물음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부터 함약을 먹으며 이전과 다른 증상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먼저 이야기함

제가 검사 결과를 직접 판단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가 길어질수록 그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제가 할 일은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 이해하지 못했으면 다시 묻는 것, 이전과 다른 증상이 생기면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의료진을 신뢰한다는 것은 질문하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을 묻고 제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면서 치료를 이어 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현재 병원을 계속 다니는 이유는 처음과 달라졌습니다

진단 초기에는 저도 서울의 유명한 암센터를 알아봤고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계속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치료의 연속성이었습니다. 조직검사와 유전자검사, 추가 검사, EGFR 변이 확인 뒤 타그리소 시작, 반복되는 검사를 통한 경과 확인, 뼈 전이 부위의 방사선종양학과 연결과 방사선치료가 하나씩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병원 이름만 보지 않게 됐고, “지금 이곳에서 내 검사와 치료가 계속 연결되고 있는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필요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니는 병원이 다른 병원보다 낫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마다 진단과 치료 상황이 다르고, 다른 의료기관의 진료나 세컨드오피니언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여러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제 개인 경험뿐입니다.

“3개월 뒤에 봅시다”라는 평범한 말도 다르게 들립니다

치료 초기에는 매달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와 X-ray를 받았고, 지금은 약 3개월 간격으로 CT와 혈액검사 등을 받으며 치료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 “다음에는 3개월 뒤에 보자”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지만, 저는 이 말을 완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지금도 약을 복용하고 있고 다음 검사 결과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치료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함께 확인해 온 사람이 담당 의료진이라는 점에서, 저는 담당 의사를 약을 처방해 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 진료 간격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 적었습니다.

마무리: 결과를 약속하는 말보다 치료를 이어 가려는 태도가 오래 남았습니다

암 환자가 되면 “괜찮습니다”, “다 좋아질 겁니다” 같은 말을 듣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 보니 앞으로의 결과를 누구도 쉽게 약속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담당 의사 선생님이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그 말이 “지금 할 수 있는 치료를 같이 해 봅시다”로 들렸습니다.

제가 결정할 수 없는 것은 많습니다.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다음 CT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치료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제가 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약을 정해진 대로 복용하고, 검사 날짜에 병원에 가고, 변화가 있으면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하는 일은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정기검사 날짜가 다가오면 긴장합니다. 다만 처음처럼 모든 답을 혼자 인터넷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고, 검사를 받고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다음 계획을 확인하고 다시 생활로 돌아옵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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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작성자: 폐암 4기 진단 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 본인입니다. 이 글은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 권고,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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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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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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