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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MY정보만세 – 폐암 4기 환자의 치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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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미국에 있었지만 저는 한국에 남았습니다, 폐암 4기 치료를 한국에서 시작한 이유

읽는 시간 약 13분 조회 28

저는 미국에서 약 30년을 살았습니다.

아내와 자녀들도 미국에 있었고 오랫동안 만들어 온 생활 기반과 건강보험도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큰 병이 생긴다면 당연히 미국에서 치료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시작한 곳은 한국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온 목적은 암 치료가 아니었고, 머무는 동안 건강검진을 한번 받아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진에서 폐 이상이 발견되었고, 큰 병원 진료와 입원, 흉수 검사, PET-CT와 조직검사가 짧은 기간 안에 이어지면서 제 일정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은 뒤 비소세포폐암 선암과 4기라는 설명을 듣기까지 제 기억으로 2주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한국과 미국 가운데 어느 나라의 의료가 더 좋은지를 비교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두 나라에서 같은 시기에 같은 조건으로 폐암 치료를 받아 본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게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기록하고 싶은 것은 훨씬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시간, 가족, 치료의 연속성, 비용, 앞으로 생활할 장소까지 여러 문제가 함께 들어 있던 결정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처음에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먼저 생각했던 이유
  • 결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 이미 이어지고 있던 진료
  • 한국에 남는 결정을 가장 어렵게 만든 가족 문제
  • 한국 건강보험이 없던 상태에서의 치료비와 체류·보험 문제
  • 한국에서 치료하면서 미국과의 연결을 남겨 둔 방법

꼭 읽어 주세요. 이 글은 의료 전문가가 아닌 환자 한 사람의 개인 경험이며, 치료받을 나라나 병원을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보험과 체류자격, 비용은 개인 상황과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반드시 해당 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출입국·외국인관서에 직접 확인해 주세요.

한국에서의 치료시작

처음에는 당연히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폐암 가능성을 듣기 전까지 한국은 제가 계속 생활할 곳이 아니었습니다. 집은 미국에 있었고 아내와 자녀들도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오랫동안 미국에서 병원을 이용해 왔고 미국 건강보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큰 병원 진료를 권유받았을 때 미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이 먼저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정해야 할 때는 이미 상황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H내과에서 큰 병원 진료를 권유받은 뒤 형님이 Y병원 예약을 알아봐 주었지만 약 열흘을 기다려야 했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조차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다 D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아갔고, 상황을 설명한 끝에 다음 날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진료는 바로 입원으로 이어졌습니다.

흉수를 빼고 검사하면서 암세포가 확인되었다는 설명을 들었고, 약 5일 입원한 뒤에는 원래 예약해 두었던 Y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이어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제가 가져간 검사자료와 영상을 검토한 뒤 PET-CT와 조직검사 등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돌아갈지를 본격적으로 고민한 것은 바로 이 과정이 진행되던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치료할까, 미국에서 치료할까’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일처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비행기표를 사서 집으로 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진단 과정을 중간에서 멈추고 미국에서 새로 의료진과 연결해 지금까지의 검사자료를 전달한 뒤 다음 단계를 이어가야 하는 일로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한국에 남으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결정을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속도’보다 진료가 이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검사와 진료가 빠르게 이어진 것은 분명 제 결정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된 뒤 큰 병원 진료가 연결되고, 입원과 흉수 검사, 영상검사와 조직검사가 이어졌으며, 2주가 채 되지 않아 조직형과 병기에 대한 설명까지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병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었던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 새로 전문의를 만나고 자료를 전달해 검사와 치료를 연결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걱정되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미국은 폐암 진료를 받으려면 오래 기다린다’고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미국 폐암 환자 전체를 조사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그때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시작해 본 것도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모든 환자가 저와 같은 속도로 진단받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개인적인 경험과, 당시 미국으로 돌아가면 진료를 새로 연결해야 한다는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제 결정에서 더 정확한 표현은 ‘한국이 빨랐다’가 아니라 ‘제 진료가 이미 한국에서 이어지고 있었다’입니다. 담당 의료진이 있었고 그때까지의 검사 결과가 있었으며 다음에 확인해야 할 내용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도 정확한 조직 진단을 통해 병기를 판정한 뒤 해당 병기에 적절한 치료법을 택하게 된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제 경우에는 바로 그 진단 과정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흐름을 멈추고 다른 곳에서 다시 연결할 것인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다음 단계로 갈 것인지를 정해야 했고,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어느 나라의 의료가 더 우수한지 판단해서가 아니라,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던 진료의 흐름을 끊지 않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남는 결정을 가장 어렵게 만든 것은 병원이 아니라 가족이었습니다

제 생활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아내도, 딸과 아들도 미국에 있었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고 입원했을 때 아내에게 가장 먼저 전화로 알렸고, 약 2주 뒤 가족 모두 한국으로 와서 3일 정도 함께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딸은 생활비를 보태겠다고 했고 아들은 휴학하고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아내가 겨우 말렸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편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폐암이라는 질환만이 아니라, 제 병 때문에 가족의 생활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함께 보고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가족과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고 병원에 가는 날에도 가족이 가까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에 남으면 이미 진행 중인 진료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결국 저는 한국에 남았고 형님 댁에서 지냈습니다. 병원이 가까워 버스로 다닐 수 있었고, 특별한 검사 결과를 듣는 날이 아니면 혼자 병원에 가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가족과는 거의 매일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날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는 제가 화면에 나와 평소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치료하기로 한 결정에서 제가 가장 크게 감수한 것은 의료적인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치료비 문제는 한국에 남기로 한 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 시민권자로 한국 건강보험이 없었기 때문에 초기 검사와 입원, 수술, 약값을 직접 부담해야 했습니다. 미국 건강보험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진행하는 치료비는 별도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타그리소를 처음 구입한 것은 건강보험 적용 전이었고, 첫 구입은 14일치 3,500,000원(하루 약값 25만 원, 30일로 환산하면 약 75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병원별 비용과 이후 약값은 별도의 글에 정리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제가 한국 치료가 저렴해서 남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건강보험이 없어서 치료비를 전부 직접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용인의 호흡기내과 담당의는 제가 모든 비용을 비급여로 결제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면서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했고, 저는 바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일정 기간 거주한 뒤 지역가입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F-4 체류자격을 신청했고, 외국인등록번호가 나온 뒤 일을 시작하면서 직장을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여기서 제 경험과 일반적인 제도는 구분해야 합니다. F-4 체류자격을 받는 것과 건강보험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같은 절차가 아니며, 재외국민·외국인의 건강보험 자격은 직장가입 여부, 체류·거주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2025년에 경험한 순서를 다른 분이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으므로 반드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 주세요. 다만 제게는 이 과정도 한국에서 치료를 계속하기로 한 뒤 해결해야 했던 현실의 일부였습니다. 치료를 몇 달, 몇 년 이어간다고 생각하면 병원과 의사만이 아니라 어디서 생활할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가족과 어떻게 지낼지까지 함께 생각해야 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치료를 시작한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한 치료를 미국과 완전히 끊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 남았다고 해서 미국에서의 의료 연결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서 치료와 검사를 이어가면서, 약 3개월 간격으로 미국에 갈 때 미국의 암 전문의도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받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자료를 가져가 지금까지의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보여 줍니다. 한국 치료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치료 상황이 달라져 새로운 판단이 필요해질 때 미국에서도 다시 상담할 수 있는 연결을 남겨 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료진에게도 현재의 치료와 검사는 한국에서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음 치료는 미리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 어떤 약을 쓸지, 어디에서 치료를 바꿀지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한 것은 다음 약이 아니라 다음 상황이 생겼을 때 누구와 어디에서 다시 상의할지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국과 미국 중 하나만 고르고 다른 쪽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저는 ‘어느 나라가 더 좋은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지금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가’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 치료받는다고 하면 한국 의료가 미국보다 좋아서 선택했느냐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을 그렇게 정리하면 중요한 부분이 빠집니다. 저는 두 나라의 의료수준을 비교한 뒤 한국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30년을 살았고 건강보험도 가족도 모두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처음 생각한 선택은 오히려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정해야 했던 시점에는 이미 한국에서 입원과 검사가 시작되었고 제 상태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저는 ‘어느 나라 의료가 더 좋은가’만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단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다음 검사와 치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가족과 생활 기반은 어디에 있는지, 비용과 보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할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 답이 당시 한국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한국에서 큰 병을 발견한 다른 분도 한국에 남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이 있는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고, 이미 그곳에 담당 의료진이 있을 수도 있으며 보험과 생활 조건도 저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선택한 이유를 기록하는 것뿐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했고 치료비와 건강보험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해결해야 했지만, 그때의 제 상황에서는 이미 한국에서 움직이던 진료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서 치료와 검사를 이어가면서 필요할 때 다른 의료진에게도 다시 상의할 수 있는 길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치료 장소와 방법은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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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작성자: 폐암 4기 진단 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 본인입니다. 이 글은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 권고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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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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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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