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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합니다.

폐암 4기 치료 중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날, 이제는 숫자를 먼저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읽는 시간 약 14분 조회 7
ChatGPT Image Sep 21 2026 02 45 19 PM

폐암 환자가 된 뒤 저는 기다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진료 날짜를 기다립니다.

검사 날짜를 기다립니다.

검사가 끝나면 결과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다음 검사와 다음 진료를 기다립니다.

처음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CT를 처음 받을 때도 긴장했습니다.

PET-CT도 낯설었습니다.

뇌 MRI를 받을 때는 좁은 공간과 큰 소리가 신경 쓰였습니다.

흉강경을 이용한 흉막 조직검사는 검사 자체에 대한 걱정도 컸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나니 제게 더 힘든 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검사는 끝났는데 아직 결과를 모르는 시간.

병원에서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났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것뿐인 시간이었습니다.

폐암 4기 진단 후 치료를 계속하면서 이런 기다림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처음과 조금 다른 방법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처음 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는 제 삶 전체에 대한 답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제 폐암 진단은 건강검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2024년 11월 미국에서 코로나를 겪었습니다.

약 열흘 동안 몸살과 심한 기침이 있었습니다.

12월부터 크게 숨을 들이쉴 때 왼쪽 갈비뼈 아래에 약한 불편감이 생겼습니다.

2025년 1월 미국에서 내과를 찾았지만 별도의 검사시설이 없었습니다.

심한 기침 때문에 갈비뼈에 작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들었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뒤 2월 내과에서 X-ray를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폐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학병원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CT를 찍었습니다.

MRI를 찍었습니다.

PET-CT도 받았습니다.

그때의 기다림은 지금의 정기검사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아직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검사가 하나 끝날 때마다, ‘이번에는 답을 알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검사 결과가 또 다른 검사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제가 기다렸던 것은 단순한 검사 결과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제 삶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는 ‘암인가 아닌가’만 생각했습니다

영상검사가 끝난 뒤 조직검사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흉강경을 이용한 흉막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전에는 검사 과정 자체가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끝나고 나니 관심은 바로 결과로 옮겨갔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머릿속에서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암이 맞을까.

어떤 암일까.

앞으로 무슨 치료를 받게 될까.

결과에서는 선암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모든 답이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추가적인 분자검사가 이어졌습니다.

Guardant360과 같은 혈액 기반 검사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EGFR Exon 19 변이를 확인했습니다.

의료진과 치료 방향을 논의한 뒤 타그리소 80mg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을 경험하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검사 결과 하나가 모든 답을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직검사는 조직검사에서 확인하는 정보가 있었고, 분자검사는 또 다른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CT와 PET-CT도 서로 같은 것을 보는 검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결과 하나를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3. 치료가 시작된 뒤 기다림은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복됐습니다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했을 때는 큰 결정 하나가 끝난 것처럼 느꼈습니다.

이제 정해진 약을 잘 복용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시작됐다고 검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액검사를 반복했습니다.

일정에 따라 CT 같은 영상검사도 받았습니다.

검사를 하는 이유도 진단 당시와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제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면,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현재 상태와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반복됐습니다.

그때부터 제게 새로운 종류의 기다림이 생겼습니다.

“지난번과 비교해서 이번에는 어떻게 됐을까?” 였습니다.

처음 진단받을 때의 기다림이 ‘무엇인지 모르는 두려움’이었다면 치료 중의 기다림은 ‘무엇이 달라졌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가까웠습니다.

저에게도 검사 횟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기다림이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않았습니다.

4. 혈액검사 결과가 뜨면 저는 CEA부터 찾았습니다

치료가 시작된 뒤 혈액검사를 자주 받으면서 검사 결과표에도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백혈구.

혈소판.

헤모글로빈.

간과 신장 기능과 관련된 여러 항목.

그리고 CEA.

처음에는 숫자가 너무 많아 무엇부터 봐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결과가 나오면 CEA를 먼저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제 진단 과정에서 처음 확인했던 CEA 384 ng/mL라는 숫자가 너무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CEA가 어떻게 됐는지부터 보고 싶었습니다.

결과표에 H 또는 L 표시가 있으면 그것도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면,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닐까?’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면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혈액검사를 경험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검사실의 숫자는 의료진이 여러 정보와 함께 해석하는 자료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H나 L 표시 하나를 보고 바로 결론을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5. CT 결과를 기다리는 날에는 작은 문장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혈액검사와 CT 결과를 기다리는 느낌은 제게 조금 달랐습니다.

혈액검사는 숫자가 많았습니다.

CT 결과에는 제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용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먼저 보이면 설명을 듣기 전에 문장 하나하나를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검색했습니다.

‘증가.’ ‘감소.’ ‘변화.’ ‘병변.’ 이런 단어에 눈이 먼저 갔습니다.

하지만 짧은 문장만 보고 제가 전체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경험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결과를 먼저 보는 것과 결과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6. 결과를 기다리면서 인터넷에서 제 결과를 미리 만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많이 했습니다.

CT를 받았다면 다른 폐암 환자의 CT 결과를 찾아봤습니다.

CEA 검사를 했다면 다른 사람의 CEA 변화를 찾아봤습니다.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으니 다른 환자들이 얼마나 오래 복용했는지도 찾아봤습니다.

내성이라는 말을 알게 된 뒤에는 내성이 생겼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도 검색했습니다.

그렇게 검색하다 보면 아직 나오지도 않은 제 검사 결과가 머릿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좋은 사례를 읽으면 안심했습니다.

좋지 않은 사례를 읽으면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제 검사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검색을 완전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다른 환자의 결과로 제 결과를 예상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궁금한 의학용어를 확인하거나 공식적인 자료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제 경우에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 것은 질문으로 적어 진료 때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방법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이 저에게는 함께 달라졌습니다.

7. 이제는 ‘이번 숫자가 얼마인가’보다 ‘이전 검사와 비교하면 어떤가’를 묻습니다

예전에는 결과표의 한 숫자에 집중했습니다.

CEA가 얼마인지.

백혈구가 정상범위인지.

어떤 항목에 H가 붙었는지.

CT 결과에 어떤 단어가 적혀 있는지.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려고 합니다.

이번 검사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전 검사와 비교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봅니다.

혈액검사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영상검사 결과와 의료진 설명도 함께 확인합니다.

특히 CEA를 볼 때도 숫자 하나가 제 치료 전체를 설명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치료 중 반복해서 검사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결과를 확인합니다.

다만 숫자를 확인하는 것과 숫자의 의미를 혼자 결정하는 것을 구분하려고 합니다.

이 구분을 하게 된 뒤부터 결과표를 보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8.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조금씩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결과 자체를 제가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결과를 언제 확인하는지 알고 갑니다.

진료가 검사 당일인지 며칠 뒤인지 확인합니다.

궁금한 것은 휴대전화 메모에 적습니다.

이전 검사에서 궁금했던 부분도 다시 확인합니다.

결과가 나온 뒤 물어볼 질문을 몇 가지 준비합니다.

예를 들면, “이전 검사와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나요?” “이 결과가 현재 치료에는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 치료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음에는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같은 질문입니다.

저에게는 결과를 예상하는 것보다 결과를 확인한 뒤 무엇을 물어볼지 준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 됐습니다.

9. 검사에 익숙해진 것이 아니라 ‘모르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CT를 여러 번 받았다고 해서 결과 확인 전날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혈액검사를 여러 번 했다고 CEA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진료 날짜가 가까워지면 지금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불안을 없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더 맞는 표현은, 불안을 없앤 것이 아니라 모르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 입니다.

검사를 받았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상태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머릿속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먼저 만들어놓고 그것을 실제 결과처럼 받아들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는 결과표를 혼자 먼저 해석하기보다 설명을 함께 기다립니다

폐암 4기 진단 후 정말 많은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CT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PET-CT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뇌 MRI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분자검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반복되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결과를 빨리 아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보이면 CEA부터 찾았습니다.

H와 L 표시부터 봤습니다.

CT 결과에서 낯선 단어를 발견하면 바로 검색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결과가 빨리 보이는 것과 제가 그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CEA 하나가 제 상태 전체를 말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혈액검사의 H 또는 L 하나가 치료 전체를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CT의 문장 하나만 떼어놓고 전체 상황을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결과를 확인하면서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숫자 하나가 아닙니다.

“지난번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이 결과들이 제 현재 상태에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입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금도 짧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 미래를 먼저 결정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검사는 끝났고 결과는 아직 모른다.

그 두 사실 사이에 있는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한 숫자나 한 문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전 결과와 다른 검사, 그리고 의료진의 설명을 함께 확인합니다.

폐암 치료를 계속하면서 제가 익숙해진 것은 검사가 아니었습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시간을 여러 번 지나오면서, 모르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조금 더 기다리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인하는 쪽으로 제 생각을 조금씩 바꾸게 됐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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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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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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