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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합니다.

폐암 4기 치료 중 다시 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읽는 시간 약 19분
ChatGPT Image Sep 17 2026 09 54 42 PM

폐암 4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는 훨씬 급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폐암인지 확인해야 했고,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유전자검사를 해야 했고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야 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오래 일을 할 수 있을지보다 앞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가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가 생겼습니다.

몸 상태가 처음보다 좋아졌습니다.

식사를 할 수 있었고 걷는 것도 계속했습니다. 병원에 갈 때도 대부분 혼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매달 병원에 갔지만 이후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료 간격도 길어졌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할까?”

처음에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다시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저에게 그 두 가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 전체를 환자로만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폐암 진단 전과 똑같은 생활로 바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치료 중이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 일을 하는 것도 저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생각하는 것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 글은 암 치료 후 언제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지를 알려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기준을 정할 수 있는 의료인도 아닙니다.

암의 종류와 치료방법, 환자의 몸 상태, 직업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폐암 4기 환자인 제가 치료를 이어가면서 왜 다시 일을 생각하게 됐고, 일에 대한 제 기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1.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은 직후에는 ‘일’이 제 생각에서 사라졌습니다

암 진단 전까지 일은 제 생활에서 아주 큰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습니다.

일을 하고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제 일상이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일을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처리하고, 돈을 벌고,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는 생활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폐암이라는 말을 듣자 그 생활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처음에는 흉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급병원에 입원했고 흉수를 빼고 여러 검사를 받았습니다.

흉수에서 암세포가 확인됐다는 설명을 들었고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 PET-CT와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생활의 기준은 일이 아니라 병원이 됐습니다.

다음 검사가 언제인지,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한국에서 계속 치료할 것인지, 미국으로 돌아갈 것인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하루의 계획도 병원을 기준으로 정해졌습니다.

검사가 있으면 병원에 갔고 결과를 듣는 날이면 진료실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앞으로 일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생각할 여유조차 많지 않았습니다.

폐암 4기라는 말을 듣고 제가 가장 먼저 찾아본 것도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존기간과 생존율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제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일할지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부터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제가 다시 일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는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 치료가 일상이 되면서 ‘환자 말고 다른 나’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유전자검사에서 EGFR Exon 19 변이가 확인된 뒤 의료진과 상담해 표적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제 생활에는 새로운 규칙이 생겼습니다.

약을 복용하고, 정해진 날짜에 검사를 받고, 외래진료를 가고, 식사를 하고, 걷고, 잠을 자는 생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암을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암환자라는 생각이 있었고, 인터넷을 열어도 폐암을 검색했습니다.

검사 날짜가 가까워지면 검사 결과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암이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하루 24시간 동안 계속 암만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걷고 돌아오면 시간이 남았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쉬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쉬었습니다.

영상도 보고 가족과 통화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오늘 무엇인가를 끝냈다는 것, 내가 아직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활에서 생각보다 중요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암 진단 전에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쉬고 싶었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니 오히려 일이 제 삶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일은 제 하루에 순서를 만들어줬고 제가 해야 할 일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몸이 좋아졌다고 예전과 똑같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제 몸 상태는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보다 체력도 좋아졌고 통증도 많이 줄었습니다.

걷기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암환자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농담으로 “꾀병 아니냐”고 할 정도로 평범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을 조심해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것과 치료가 끝난 것은 전혀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폐암 치료 중입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음 검사 결과를 제가 미리 알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바로 예전의 업무량과 생활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 일을 이전처럼 하는 것은 현재 저에게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모든 폐암 환자는 육체적인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현재 상태와 제가 느끼는 부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직업의 종류도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르고 체력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치료 중에도 기존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일을 쉬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할 수 있느냐’와 ‘무리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느냐’가 다른 질문이 됐습니다.

하루 정도 무리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 날까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병원 일정과 함께 계속할 수 있는지, 몸에 부담이 생기지는 않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암 진단 전에는 이런 기준으로 일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지금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인지도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암환자가 된 뒤 달라진 일의 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4. 그래서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몸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이전처럼 하기 어렵다고 느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작한 것 가운데 하나가 블로그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폐암 진단을 받은 뒤 경험한 일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폐 이상이 발견된 과정, 상급병원을 찾아갔던 일, 흉수를 빼고 검사를 받은 경험, 조직검사, PET-CT, 유전자검사, EGFR Exon 19 변이를 확인했던 순간, 타그리소를 처음 복용했던 날, 방사선치료, 건강보험과 산정특례까지 제가 직접 겪은 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당시에는 다음 일을 처리하느라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글을 쓰면서 제 치료과정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일을 기록하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누군가가 참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도 제가 직접 겪은 것과 일반적인 의료정보를 구분하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현실적입니다.

저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일은 현재 제가 시도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몸이 피곤하면 잠시 쉴 수도 있고, 병원 일정이 있으면 그날은 일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제 상태에 맞춰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예전의 일과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하나를 완성하고,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다음 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하루에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5.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계속할 수 있는 일’인지 먼저 생각합니다

암환자가 된 뒤 경제적인 걱정이 없었다고 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치료 초기에는 건강보험이 없어 상당한 비용을 직접 부담했습니다.

모아두었던 돈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가족에게 예전처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 어려워진 것도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세 번째 새 글에서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을 생각할 때 수입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언젠가 광고를 통해 조금이라도 수입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는 일을 생각하면 먼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결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이 일을 내가 계속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오늘 많이 하고 내일 아무것도 못 하는 방식보다 조금씩이라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병원 검사가 있는 주에는 일을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이 피곤한 날에는 쉴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는 조금 더 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 블로그가 잘 맞는다고 느끼는 이유도 그런 부분입니다.

물론 블로그가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광고 승인을 받는다고 수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앞으로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다만 지금의 제 몸과 생활에서 다시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제가 조금씩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처음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먼 미래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생존기간을 검색했습니다.

검사 결과 하나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음 주에 무슨 일이 있을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음 달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몇 달 뒤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도 생각합니다.

저에게 다시 일을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미래를 전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음 달에도 글을 쓰고 싶고, 다음에도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고, 언젠가는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족과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다시 평범하게 웃으며 생활하고 싶습니다.

그 계획들이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제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현재도 폐암 치료 중이고 앞으로의 검사 결과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폐암 진단 초기의 저는 미래를 검색했습니다.

‘폐암 4기 생존기간’이라는 검색어로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무슨 글을 쓸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가족에게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저에게는 그 변화가 큽니다.


암 진단 전의 저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몸이 좋아지면 예전 생활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이어오면서 꼭 예전과 똑같아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암 진단 전의 저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일이 있으면 무리해서라도 끝내려고 할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책임감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몸 상태를 무시하면서까지 일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치료 일정이 있습니다.

정기검사가 있습니다.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피곤한 날도 있습니다.

그 현실을 무시한 채 예전과 똑같이 생활하는 것이 제 목표는 아닙니다.

지금의 몸과 지금의 생활에 맞는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저는 그것을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살아가기 위해 기준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열 가지를 했다면 지금은 다섯 가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그 다섯 가지를 내일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고 싶습니다.

이 생각은 일뿐 아니라 제 생활 전체에도 조금씩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직 저는 치료 중이지만, 치료만 하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폐암 4기 환자가 된 뒤 제 생활에서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정해진 약을 복용하고, 검사를 받고,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필요한 진료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지금 제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치료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환자이면서 남편이고, 아버지이고, 형제이고, 친구이고, 그리고 여전히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폐암이라는 진단이 이런 역할을 모두 없앤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동안 제가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그 치료를 받으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도 생각합니다.

저에게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 질문에 대한 작은 답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직 큰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씁니다.

제가 경험한 일을 하나씩 정리합니다.

잘못 기억한 것은 없는지 다시 생각합니다.

의학적인 내용은 공식 자료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글 하나를 완성합니다.

예전의 제가 보기에는 아주 작은 일처럼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할 일이 있다는 것, 내 경험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만든 것이 하나씩 쌓인다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의 저는 ‘얼마나 많이’보다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폐암 진단 후 저는 여러 기준을 바꾸게 됐습니다.

운동도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많이 하는 것보다 제가 계속할 수 있는 만큼 걷는 생활을 만들었습니다.

일도 비슷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싶습니다.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블로그가 계속될 수도 있고 다른 일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몸 상태가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치료 상황에 따라 다시 쉬어야 할 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제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를 단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한 가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제 인생에서 ‘일’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의미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가족을 책임지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거기에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제가 다시 제 생활을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저는 여전히 폐암 환자입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환자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는 날에는 환자로 진료를 받습니다.

약을 먹을 때는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다시 글을 쓰는 사람이 됩니다.

그 시간이 저는 좋습니다.

언젠가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때 제가 하는 일이 예전에 하던 일과 같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무리해서 과거의 저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몸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을 만드는 것.

폐암 4기 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 제가 생각하는 ‘다시 일한다’는 의미는 바로 그것입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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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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