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표적치료·면역항암치료, 어느 것이 좋을까? 폐암 4기 환자가 순위 대신 물은 질문
항암화학요법·표적치료·면역항암치료, 어느 것이 좋을까? 폐암 4기 환자가 순위 대신 물은 질문
폐암 4기라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치료는 ‘항암치료’였습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머리가 빠지거나 구토를 하며 힘든 치료를 받는다는 이미지가 강했고, 저도 곧 항암주사를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치료가 정해지는 과정을 겪어 보니 항암화학요법이 있었고, 표적치료가 있었고, 면역항암치료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환자들의 경험을 찾아보면 누군가는 주사치료를, 누군가는 저처럼 매일 먹는 약을, 또 다른 누군가는 면역항암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같은 폐암 4기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궁금했고, 자연스럽게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이 글은 그 질문이 “왜 지금 이 치료인가?”로 바뀐 과정을 적은 개인 경험입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니며 치료를 추천하거나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 제가 직접 받은 치료는 타그리소(표적치료)뿐이고,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치료는 받아 본 적이 없어 그 치료의 효과나 부작용을 제 경험처럼 쓰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폐암 4기면 당연히 항암주사라고 생각했던 오해
- 다른 환자의 치료와 제 치료를 비교하던 시기
- 세 치료의 이름을 국가암정보센터 설명으로 정리해 본 것
- 세 치료의 ‘1등’을 찾으려던 생각이 달라진 이유
꼭 읽어 주세요. 이 글은 의료 전문가가 아닌 환자 한 사람의 경험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는 암의 종류와 병기, 분자검사 결과, 이전 치료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반드시 담당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다른 환자의 치료를 보고 자신의 치료를 판단하지 마세요.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당연히 항암주사를 생각했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제가 아는 것은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한다’는 단순한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치료는 바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흉강경으로 흉막 조직검사를 받아 비소세포폐암 가운데 선암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추가 분자검사가 이어져 또 결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폐암 4기라는 것을 알았는데 왜 빨리 치료하지 않고 검사만 하지?’라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생각이 다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비소세포폐암 안내를 보면 4기와 같은 전신 전이 병기에 적용되는 전신치료는 항암화학치료이고, 최근 활발히 사용되는 표적항암치료와 면역항암치료도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즉 제가 상상한 ‘항암치료’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여러 갈래를 포함하는 말이었고, 어떤 치료를 할지는 병기만이 아니라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검사 과정은 다른 글에 적었습니다.
다른 환자의 치료를 제 상황에 그대로 대입했습니다
치료가 정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블로그와 커뮤니티 글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때 저는 ‘저 사람도 4기인데 왜 저 치료를 하지?’, ‘나는 왜 저 치료를 받지 않지?’, ‘먹는 약이 주사보다 좋은 걸까?’, ‘면역항암제가 최신이니 더 좋은 것 아닐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보면 치료가 선택된 이유는 보지 않고 치료의 이름과 투여 방법만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제 치료와 비교하지 않으려 합니다. 같은 폐암 4기라도 조직형이 다를 수 있고, 분자검사 결과와 이전 치료, 현재 몸 상태, 치료를 시작한 시점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이 곧 치료의 우열은 아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검사 결과가 치료 방향과 연결됐습니다
저는 추가 분자검사 과정에서 EGFR Exon 19 변이를 확인했고, 의료진과 상의한 뒤 타그리소 80mg 표적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 왜 여러 검사를 기다렸는지 이해했습니다. 표적치료를 시작한 이유를 ‘표적치료가 항암화학요법보다 좋아서’나 ‘먹는 약이 편해서’로 이해하면 안 됐습니다. 제 암에서 확인된 EGFR이라는 특징이 치료 방향을 검토하는 중요한 정보 가운데 하나가 됐던 것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안내에도 표적치료제는 표적이 되는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가진 환자에게만 효과적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에 효과적인 약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용어를 이해해 간 과정은 이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세 치료를 제가 이해한 만큼만 정리해 보면
아래는 국가암정보센터의 설명을 바탕으로 제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의학적 정의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치료 | 국가암정보센터 설명에서 확인한 내용 | 제 경험 |
|---|---|---|
| 항암화학요법 | 3B기와 4기에서 목표는 생명 연장과 증상 완화이며,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됨 | 받아 본 적 없음 |
| 표적치료 | 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저해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약. 표적을 가진 환자에게만 효과적 | 타그리소 복용 중 |
| 면역항암치료 | PD-(L)1 저해제 등이 있으며,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무력화하는 신호를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원리 | 받아 본 적 없음 |
면역항암치료는 이름 그대로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인 줄 알았지만, 국가암정보센터의 면역관문억제제 설명을 보니 암세포가 PD-L1이라는 물질로 면역세포를 무력화하는 것을 막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원리였습니다. 그래서 ‘면역항암제가 좋은가?’라는 질문도 너무 단순하다고 느꼈습니다.
항암화학요법도 제가 받지 않는다고 해서 ‘옛날 치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표적치료가 있다고 해서 항암화학요법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게 됐고, 제가 지금 받지 않는 치료라고 필요 없는 치료라고 미리 판단하지 않으려 합니다. 반대로 ‘먹는 약이니 가벼운 치료’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CT를 받고, 복용 여부도 기록하며 관리합니다. 어느 치료가 더 힘들거나 덜 힘든지는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지 않습니다.

세 치료의 ‘1등’을 찾으려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세 치료를 나란히 놓고 가장 최신인 것, 가장 덜 힘든 것, 가장 오래 효과가 가는 것을 찾으면 답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질문 자체가 제 상황에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표적치료를 시작한 것은 세 치료를 비교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기 때문이 아니라, 제 암에서 확인된 정보와 당시 상태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방향을 논의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치료 이름보다 이렇게 묻습니다.
- “제 검사에서는 무엇이 확인됐나요?”
- “그 결과가 왜 지금 이 치료와 연결되나요?”
- “다른 치료는 제 경우에 어떤 상황에서 검토하게 되나요?”
치료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타그리소를 시작했을 때는 다음 치료를 생각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러다 ‘내성’이라는 말을 알고 다음 약과 항암화학요법, 임상시험까지 찾아봤지만, 지금 검색만으로 다음 치료를 미리 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변화가 확인된다면 그때의 영상검사와 몸 상태, 추가 검사 결과와 당시 이용 가능한 치료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논의할 문제입니다. 이 이야기는 내성에 대한 글과 임상시험에 대한 글에 적었습니다. 현재 치료가 앞으로 받을 모든 치료를 미리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만 여기서 덧붙입니다.
마무리: 치료 이름보다 ‘왜 지금 이 치료인가’를 먼저 묻습니다
폐암 4기 진단 직후의 저는 항암치료밖에 몰랐고, 조금씩 알아 가며 세 치료의 이름을 알게 됐고, 그다음에는 순위를 매기려 했습니다. 지금은 “제 검사에서는 무엇이 확인됐고, 현재 제 상태에서는 왜 이 치료를 하고 있는가?”를 묻습니다. 제 경우에는 EGFR Exon 19 변이가 확인되어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며 다른 환자에게 같은 치료가 적절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치료에 관한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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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국가암정보센터, 암의 종류 > 비소세포폐암: https://www.cancer.go.kr/lay1/program/S1T211C223/cancer/view.do?cancer_seq=4061&menu_seq=20527140
- 국가암정보센터, 치료 > 항암화학요법 > 표적치료제: https://www.cancer.go.kr/lay1/S1T289C847/contents.do
- 국가암정보센터, 치료 > 항암화학요법 > 면역관문억제제: https://www.cancer.go.kr/lay1/S1T289C848/contents.do
작성자: 폐암 4기 진단 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 본인입니다. 이 글은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 권고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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