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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합니다.

타그리소를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폐암 치료가 길어지며 만든 저만의 복약 습관

읽는 시간 약 14분 조회 8
ChatGPT Image Sep 21 2026 01 56 53 PM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제 하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일입니다.

조직검사 후 폐선암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추가 유전자검사에서 EGFR Exon 19 변이가 확인된 뒤 의료진과 상의해 타그리소 80mg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약을 받았을 때는 매일 약을 먹는 일을 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폐암 치료제인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계속되고 약을 먹는 일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되자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타그리소를 먹었나?”

분명히 먹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확신이 없었습니다.

약을 손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물을 마셨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안 먹었다면 지금 먹어야 하나?’

‘이미 먹었는데 또 먹으면 두 번 먹는 것 아닌가?’

‘하루를 빠뜨리면 치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폐암 치료를 받으면서 약 하나를 먹는 일이 이렇게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일을 겪은 뒤 저는 한 가지를 바꾸게 됐습니다.

타그리소 복용 여부를 제 기억에만 맡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1. 처음에는 폐암 치료제를 어떻게 잊을 수 있나 생각했습니다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는 약을 먹는 시간이 하루 중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바라보면서,‘이 약을 매일 먹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을 가능성을 거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하루, 일주일, 한 달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타그리소 복용도 조금씩 일상의 일부가 됐습니다.

아침에 일어납니다.

물을 마십니다.

식사를 합니다.

휴대전화를 확인합니다.

병원 일정이 있으면 준비합니다.

그리고 정해둔 시간에 약을 먹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어느 날의 기억과 다른 날의 기억이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어려웠던 것은 약을 먹는 행위 자체보다 오늘 먹었는지를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행동을 하다 보니, ‘이게 오늘 기억인가, 어제 기억인가?’ 헷갈리는 순간이 생겼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장기간 매일 복용하는 약에서는 ‘약 먹는 것을 잊는 문제’뿐 아니라 먹었는지 여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구나라는 것을 말입니다.

2. ‘먹었는지 모르겠다’는 상황이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예 약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면 적어도 상황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복용했는지 아닌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안 먹은 것 같아서 다시 먹으려니 이미 복용했을 가능성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려니 정말 복용하지 않은 것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됐습니다.

그때 인터넷을 검색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타그리소 하루 빼먹으면.’

‘타그리소 두 번 복용.’

‘타그리소 복용 잊었을 때.’

이런 검색어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런 상황일수록 인터넷에 있는 다른 환자의 경험만 보고 행동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미국 TAGRISSO 환자정보에는 타그리소를 하루 한 번 복용하고, 복용을 놓친 경우 놓친 용량을 보충하지 말고 다음 예정된 시간에 복용하도록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 환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자신이 받은 처방과 의료진·약사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저처럼, “먹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한데 깜빡했다” 가 아니라, “먹었는지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

라면 더욱 제가 임의로 추가 복용량을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3. 한 번의 실수보다 저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불안이었습니다

복용을 깜빡했다고 생각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치료였습니다.

‘한 번 안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는 것 아닐까?’

‘내성이 생기는 것 아닐까?’

‘지금까지 치료한 것이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폐암 환자가 되고 난 뒤 저는 작은 변화에도 최악의 상황을 먼저 떠올릴 때가 있었습니다.

검사수치가 조금 달라져도 걱정했습니다.

몸에 새로운 느낌이 생기면 암과 연결했습니다.

약 복용 실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계속하면서 한 가지 습관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인하지 않은 일을 머릿속에서 의학적인 결론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복용을 놓쳤다는 사실과 그것이 제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혼자 판단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실수가 생기면 먼저 공식 복약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이 애매하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4. 그날 이후 ‘기억’ 대신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복용 여부를 헷갈렸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아주 단순했습니다.

증거가 없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기억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약을 복용했으면 복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 메모를 이용했습니다.

약을 먹고 체크했습니다.

알람도 이용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알람이 울렸다는 사실이 아니라 실제로 약을 복용한 뒤 확인 표시를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알람만 끄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나중에 또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이 차이가 꽤 컸습니다.

예전에는 저녁이 되어, ‘오늘 먹었나?’ 라고 기억을 더듬었다면 기록을 남긴 뒤에는 확인할 것이 생겼습니다.

기억을 믿는 대신 기록을 보는 것입니다.

타그리소 공식 환자자료에서도 복용상황과 몸의 변화를 기록하는 복약 기록 도구를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기록 습관은 단순하지만 상당히 실용적인 방법이 됐습니다.

5. 약을 먹는 시간을 다른 일상과 연결했습니다

기록만큼 중요했던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복용시간을 가능한 한 일정한 생활패턴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매일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행동보다 이미 반복되는 생활에 붙어 있는 행동을 기억하기가 조금 더 쉽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되면 약을 먹어야지.’라고만 생각하기보다 약 복용이 하루의 특정한 일상과 연결되도록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비슷한 시간대에 복용하는 습관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공식 TAGRISSO 환자정보에서도 타그리소는 하루 한 번 복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음식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제 복용시간을 다른 환자에게 그대로 권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마다 처방과 생활환경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에게는 일정한 생활패턴과 복용을 연결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경험입니다.

6. 약통을 보면서도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복용 여부가 기억나지 않았던 날에는 약의 개수를 세어보려는 생각도 했습니다.

남은 알약 수를 계산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처방받은 날짜.

처음 복용한 날짜.

현재 남은 수량.

중간에 있었던 일정.

이것들을 정확하게 기억해야 했습니다.

결국 다시 기억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가 생긴 뒤 추적하는 것보다 복용하는 순간 바로 기록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약을 먹고 바로 체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별것 아닌 행동입니다.

몇 초면 끝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저녁에 약통을 들고, ‘오늘 먹었나?’

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방법이 됐습니다.

7. 외출이나 병원 일정이 있는 날이 오히려 더 헷갈렸습니다

평소 생활패턴이 일정한 날에는 약 복용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는 날은 달랐습니다.

아침부터 준비합니다.

이동합니다.

채혈을 합니다.

검사를 받습니다.

진료를 기다립니다.

평소와 다른 시간에 식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상이 달라지는 날에는 평소 자동적으로 하던 행동 하나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외출 일정이 있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일수록 복용 여부를 더 의식해서 확인하려고 합니다.

약을 매일 복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잊지 말자’고 마음먹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날에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놓는 것이 저에게는 더 중요했습니다.

8. 여행이나 장시간 외출을 생각할 때도 약이 먼저 떠오르게 됐습니다

폐암 환자가 되기 전에는 외출을 준비할 때 지갑과 휴대전화 정도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병원 일정이나 장시간 외출을 생각하면 약 복용시간부터 확인합니다.

얼마나 오래 밖에 있을지.

복용시간과 겹치는지.

필요한 약을 어떻게 챙길지.

이런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조금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정말 환자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 역시 현재 제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약을 챙긴다고 하루 종일 암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리 준비해두면 약에 대한 걱정을 덜 하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9. 지금도 실수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완벽하게 약을 관리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또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자신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가 생길 가능성을 인정하고 확인할 방법을 만들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알람이 있고 기록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일정한 생활패턴과 연결합니다.

병원이나 외출 일정이 있는 날에는 한 번 더 확인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임의로 복용량을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식 미국 환자정보 역시 처방받은 대로 정확하게 복용하고, 복용을 놓쳤을 경우 추가 용량으로 보충하지 말도록 안내합니다.

제가 실제로 처방받은 약을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애매한 상황이라면 인터넷의 다른 환자 사례보다 담당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그리소를 오래 복용하면서 제가 배운 것은 ‘기억하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했을 때는 약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폐암 치료제니까 당연히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길어지면서 알게 됐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행동은 오히려 기억이 섞일 수 있습니다.

제가 복용을 깜빡했던 경험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더 열심히 기억해야겠다.” 가 아니었습니다.

반대였습니다.

“기억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였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복용 후 확인합니다.

일상과 약 복용을 연결합니다.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에는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지금도 타그리소 한 알을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한 알은 제게 단순한 알약이 아닙니다.

폐암 4기 진단 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치료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복용을 한 번 깜빡했던 일을 지금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제 생활에 맞는 복약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혹시 앞으로 다시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면 예전처럼 기억을 계속 더듬기보다 먼저 기록을 확인할 것입니다.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면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물어볼 것입니다.

폐암 치료를 시작한 뒤 저는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타그리소 복용에서 제가 배운 것은 의외로 아주 단순했습니다.

중요한 약일수록 기억에만 맡기지 않는 것.

지금 제가 매일 약을 복용하며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고 하는 습관입니다.용방법을 바꾸지 않는 것을 치료생활의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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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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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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