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물이 찼다는 말을 듣고 예약을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 ‘암세포’라는 말을 듣기까지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며칠 뒤 제가 병실에 입원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H내과에서 흉부 X-ray를 본 원장님은 폐에 물이 찬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부터 폐암이라는 말을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핵을 비롯해 다른 원인으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으니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병원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혈액검사에서 CEA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상급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다시 연락까지 받으니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형님이 먼저 Y병원에 연락해 예약을 알아봐 주었습니다. 다행히 예약은 잡을 수 있었지만 제가 기억하기로 가장 빠른 진료가 약 열흘 뒤였습니다.
평소였다면 열흘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폐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다음 날에는 혈액검사 결과 때문에 상급병원까지 가보라는 연락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암인지도 몰랐고, 다른 폐질환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 열흘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기다리는 것이 제게는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열흘 뒤 예약을 잡아놓고도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형님이 잡아준 Y병원 예약은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까지 그냥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형님도 다른 병원에서 조금 더 빨리 진료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고 했고, 그렇게 D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호흡기내과 진료까지 약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또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당시 제가 의학적으로 얼마나 급한 상황이었는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열흘을 기다리는 것이 실제로 너무 늦은 것이었는지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환자인 제가 느끼는 시간은 달랐습니다.
며칠 전까지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폐에 물이 차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이 있다는 연락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일주일이나 열흘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제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약 안내만 받고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직접 호흡기내과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간호사 선생님에게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폐에 물이 찬 것 같다고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도 높게 나왔다고 해서 상급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다른 병원 예약을 잡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없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저는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몰랐지만 그냥 돌아가서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새로 진료를 시작한 의사 선생님의 일정에 자리가 있었고, 다음 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그 다음 날 제가 바로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바로 입원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H내과에서 받은 검사자료와 소견서를 가지고 다시 D병원으로 갔습니다.
마음 한쪽에는 여전히 다른 가능성이 남아 있었습니다.
처음 X-ray 설명을 들었을 때 결핵 같은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상급병원에서 조금 더 검사해보면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료실에서 지금까지의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고 X-ray에서 폐 쪽에 이상이 보였다는 것, 폐에 물이 찬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 혈액검사 결과 때문에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제가 가져간 자료를 확인한 뒤 외래에서 기다리기보다 입원해서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상황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바로 입원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던 사람이 갑자기 환자복을 입고 병실에 있게 됐습니다.
입원 후에는 혈액검사를 비롯해 여러 검사가 진행됐고 CT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폐 주변에 차 있는 물을 빼면서 그 물도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흉수’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폐에 물이 찼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실제로 얼마나 차 있는지, 왜 생긴 것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흉수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관을 삽입했습니다.
몸에 관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을 듣고 따랐습니다.
그리고 배액이 시작됐습니다.
첫날 약 1,200mL가 빠져나오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제가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첫날 배액된 흉수가 약 1,200mL였습니다.
약 1.2리터였습니다.
숫자로만 들었을 때와 실제로 제 몸에서 물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그 정도의 물이 차 있었는데도 제가 그것을 제대로 모르고 생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이전부터 크게 숨을 들이마실 때 왼쪽 갈비뼈 아래쪽에 약한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숨이 차서 걷기 어려웠던 것도 아니었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눈앞에서 배액되는 흉수를 보면서 더욱 놀랐습니다.
‘내 몸 안에 이 정도가 있었구나.’
그때 제가 느낀 것은 그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그 경험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상태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흉수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저와 같은 양이 배액되는 것도 아니고, 배액된 양만 가지고 원인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제가 몸으로 느끼고 있던 것과 검사에서 확인된 상황 사이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흉수를 빼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의료진은 배액한 흉수를 검사했습니다.
저는 그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설명받던 순간, 처음으로 제 앞에 ‘암’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났습니다.
처음으로 ‘암세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흉수 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됐다는 설명을 들었던 순간입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제가 알고 있던 것은 폐에 물이 차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결핵을 비롯한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에 입원해 정확하게 검사하면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의료진의 설명에 ‘암세포’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제가 듣는 이야기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제가 폐암 환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주된 변화라고 해봐야 깊게 숨을 들이마실 때 왼쪽 아래쪽이 조금 불편했던 정도였습니다.
계속되는 심한 기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가래가 많이 나왔던 것도 아니었으며, 숨이 차서 제대로 걷지 못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몸의 상태와 상관없이 병원에서는 폐암 가능성이 중요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에게서는 제 검사 상황을 바탕으로 진행된 병기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는 당시 들었던 말을 다른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폐에 물이 찼다고 해서 모두 폐암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흉수는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제 흉수를 검사한 결과 암세포가 확인됐고, 그 결과와 당시 검사 상황을 바탕으로 의료진에게 폐암 가능성과 병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날이 처음으로 암이라는 말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암세포가 확인됐지만 제 진단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흉수에서 암세포가 확인됐다는 말을 듣자 모든 진단이 끝난 것처럼 느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암세포’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 진단 과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종류의 암인지 확인해야 했고, 암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도 추가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후 다른 병원에서 조직을 확보해 병리검사를 받았고, 그 과정을 거쳐 비소세포폐암 선암이라는 구체적인 진단을 듣게 됐습니다.
지금은 그 단계를 구분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에게는 폐 이상, 흉수, 암세포, 폐암, 병기라는 말들이 짧은 시간 안에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말이 의심 단계이고 어떤 결과가 확정된 것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기존 글을 다시 쓰면서는 그 부분을 특히 조심했습니다.
D병원에서 제가 처음 ‘암세포’라는 말을 들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가 이후 치료받게 된 비소세포폐암 선암이라는 병리 진단까지 모두 확정된 것처럼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진단은 여러 검사를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구체화됐기 때문입니다.
며칠 사이 제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당시의 일을 순서대로 적어보면 모든 일이 빠르게 이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건강검진에서 X-ray를 촬영했습니다.
폐에 물이 찬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음 날 혈액검사 결과 때문에 상급병원에 가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형님이 Y병원 예약을 잡아주었지만 약 열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기가 어려워 D병원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약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만 저는 그냥 돌아가지 않고 호흡기내과를 직접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운 좋게 다음 날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입원했습니다.
흉수를 배액했고 첫날 약 1,200mL가 나왔습니다.
흉수 검사에서는 암세포가 확인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글로 적으면 몇 문단이면 끝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검색해서 읽었던 수많은 정보보다 제 검사에서 실제로 무엇이 확인됐고 앞으로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를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듣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다른 환자의 상황을 제게 그대로 대입하면 불안만 더 커질 수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도 폐암의 일반적인 생존율이나 치료 방법을 길게 설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글은 폐암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건강검진에서 폐 이상을 발견한 제가 어떻게 상급병원을 찾아갔고 처음으로 ‘암세포’라는 말을 듣게 됐는지를 기록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잡아두었던 Y병원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D병원에서의 입원은 길지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입원하기 전에는 폐에 이상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퇴원할 때는 흉수에서 암세포가 확인됐다는 설명을 들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조직검사와 이후의 평가 과정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마침 처음 형님이 잡아두었던 Y병원 예약 날짜도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와 형님은 다음 진단 과정을 그곳에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D병원에서 필요한 자료를 받아 퇴원한 뒤 다시 Y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돌아보면 처음 잡아놓았던 예약을 취소하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다음 진료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병원비도 현실적인 걱정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한국 건강보험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검사와 입원, 처치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했습니다.
기존 글에는 D병원 비용을 약 700만 원이라고 기록했지만 최근 기억으로는 약 600만 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시 영수증을 다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숫자가 정확한지 단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금액을 확정해서 쓰기보다 건강보험 없이 검사와 입원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치료비에 대한 걱정도 컸다는 당시의 경험만 남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 숫자를 글에 남기기보다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제가 실제로 느꼈던 것을 구분해서 기록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열흘이 아니라 ‘모르는 상태로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처음 Y병원 예약을 잡았을 때의 열흘이 계속 기억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힘들었던 이유가 단순히 열흘이라는 기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폐에 물이 찬 이유도 몰랐고, 혈액검사 결과가 왜 높게 나왔는지도 몰랐으며, 앞으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직접 호흡기내과로 찾아가 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날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바로 입원해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예약이 늦으면 무조건 병원에 직접 찾아가라”는 의미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병원마다 진료 절차가 다르고 환자의 상태도 모두 다릅니다.
제가 그렇게 했고, 우연히 진료 일정에 자리가 있었으며, 그 결과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제 경험일 뿐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그때 제가 얼마나 답답했는가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가만히 기다리는 것은 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했습니다.
병원에 찾아가 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 며칠이 제가 폐암 환자가 되어가는 첫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때보다 제 진단 과정을 훨씬 정확하게 구분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폐암을 확진받은 것이 아닙니다.
건강검진에서는 폐 쪽의 이상을 발견했습니다.
D병원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정확한 폐암 진단이 끝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입원 후 흉수를 배액했고, 흉수 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됐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폐암 가능성과 진행된 병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조직형을 확인하기 위한 다음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이런 단계를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건강검진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병실에 누워 있었고 가슴 쪽에는 흉수를 배액하기 위한 관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첫날 약 1,200mL가 빠져나오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그리고 의료진에게서 처음으로 ‘암세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저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이어질지 알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종류의 폐암인지도 몰랐고,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다음 단계로 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D병원에서 퇴원한 뒤 검사자료를 챙겨 처음 예약해두었던 Y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돌아보면 그 며칠은 제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한국에 온 사람’에서 ‘폐암인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다니는 사람’으로 바뀌어가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변화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검사가 끝나면 다음 검사를 받고, 하나의 결과를 들으면 다음 진료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병원에서 저는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직을 확보해 병리검사를 받았고, 이후 비소세포폐암 선암이라는 결과를 듣게 됩니다. 그 결과를 들은 뒤 제가 의사 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물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몇 기인가요?”
그 질문을 했던 순간부터는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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