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았는데 방사선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폐암 4기 뼈 전이를 먼저 치료한 이유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PET-CT에서 뼈 전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이상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부위가 심하게 아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뼈에 암이 전이됐다고 하면 견디기 어려운 통증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타그리소 80mg을 복용하며 치료를 이어가던 중 약 4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담당 의료진이 뼈 전이 부위에 대한 방사선치료를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척추 쪽과 대퇴골 쪽 병변을 그냥 두고 지켜보기보다는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결국 방사선종양학과 진료를 받고 총 12회의 방사선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아프지도 않은데 왜 지금 치료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뼈 전이를 바라보는 의료진의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통증이 기준이라고 생각했지만 의료진은 다른 위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폐암 진단 과정에서 처음 PET-CT를 받았을 때 다른 부위와 함께 뼈에서도 전이가 확인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몸에서 그 사실을 뚜렷하게 알려주는 증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방사선치료를 결정할 정도로 심한 뼈 통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뼈 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 제가 체감하는 문제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저는 EGFR Exon 19 변이가 확인된 뒤 타그리소 80mg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매달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X-ray를 받으며 치료 경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약 4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담당 의료진이 뼈에 있는 병변을 치료하는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설명에서 특히 중요했던 곳은 척추 쪽과 대퇴골 쪽이었습니다.
척추에 있는 병변은 상태가 나빠질 경우 뼈의 안정성뿐 아니라 주변 신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퇴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뼈이기 때문에 병변으로 뼈가 약해지면 골절 같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한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지금 아픈가?”만으로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구나.
환자인 저는 통증이 없으면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현재 통증뿐 아니라 병변의 위치와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까지 함께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뼈 전이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골절이나 신경학적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모든 뼈 전이 환자가 저와 같은 시점에 같은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당시 제 검사 결과를 보고 의료진이 제게 설명했던 내용이며, 저는 그 설명을 듣고 방사선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총 12번의 방사선치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먹는 일이었습니다
방사선종양학과 진료를 받은 뒤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제가 받은 방사선치료는 총 12회였습니다.
폐암 치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방사선치료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를 매일 복용하고 있었고 약이 잘 작용하기를 바라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치료가 추가된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치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에 맞춰 치료를 받았습니다.
방사선치료 자체는 제가 처음 상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제가 가장 기억하는 불편함 중 하나는 음식을 먹기가 힘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치료 부위와 방사선이 지나가는 범위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식도 쪽에 불편함이 생기면서 한동안 음식을 먹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폐암 진단 후 저는 체중이 더 빠지지 않도록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먹는 것이 불편해진 상황은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그렇다고 이 경험을 모든 방사선치료 환자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치료 부위, 범위, 방사선량,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제가 받은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식사 불편이었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저는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방사선치료’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다른 환자의 경험을 제 경험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폐암 환자라도 방사선을 조사하는 위치가 다를 수 있고 치료 목적과 횟수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총 12회를 받았지만 이 숫자 역시 다른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횟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12회라는 숫자를 적는 이유는 치료 기준을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를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는 ‘아프기 전에 치료한다’는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됐습니다
저는 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병원은 몸이 아플 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딘가 아프면 검사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치료하는 것이 제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순서였습니다.
하지만 폐암 4기 치료를 받으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PET-CT에서 뼈 전이가 확인됐을 때도 제가 느끼는 통증만으로는 그 상태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방사선치료 역시 통증이 심해져서 견디지 못한 뒤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검사에서 확인된 병변의 위치를 보고 의료진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해 치료를 권했고 저는 그 설명을 듣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이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환자인 제가 몸으로 느끼는 상태와 검사에서 확인되는 상태가 항상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저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 3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면서 CT와 혈액검사, X-ray 등을 받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다른 영상검사도 받고 있습니다.
몸이 괜찮다고 느끼더라도 정해진 검사를 계속 받는 이유를 이제는 이전보다 잘 이해합니다.
저는 방사선치료를 받은 뒤 그 치료 덕분에 앞으로 골절이나 다른 문제가 절대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 방사선치료가 제 암을 완전히 없앴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판단은 검사 결과와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제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저는 통증이 심해서 치료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와 의료진의 설명을 바탕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경험 때문에 지금도 저는 몸이 괜찮다는 느낌만으로 치료 상태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기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한 뒤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듣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억에 남은 치료였습니다
폐암 4기 진단 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계속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흉수가 차 있다는 말을 들었고, 검사 후에는 폐암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PET-CT에서는 뼈 전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조직검사 후에는 비소세포폐암 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전자 검사에서는 EGFR Exon 19 변이를 찾았고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이어가던 중 방사선치료까지 받게 됐습니다.
그중 뼈 전이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 몸이 보내는 신호와 검사 결과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급한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들으면서 병변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그 설명을 믿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12회의 방사선치료 과정에서 음식을 먹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치료는 예정대로 마쳤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은 제가 이후 정기검사를 바라보는 생각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몸이 괜찮다고 느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저 역시 체력이 좋아지고 통증이 줄어든 지금의 상태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제 몸 안의 상태를 제가 판단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정해준 날짜가 되면 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도 긴장됩니다.
그래도 검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확인할 것은 확인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다음 치료를 준비하자는 생각이 더 커졌습니다.
폐암 4기 환자가 된 뒤 저는 ‘아프지 않다’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가 항상 같은 뜻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것은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 원칙을 제가 설명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통증이 없던 폐암 환자인 제가 왜 방사선치료를 받게 됐는지에 대한 제 치료 기록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의 저는 몸의 느낌만큼이나 정기검사와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