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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합니다.

폐암 4기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숨겼습니다, 좋은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말한 이유

읽는 시간 약 11분
ChatGPT Image Sep 14 2026 07 19 52 PM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한국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와 지인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숨기라고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저 자신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은 뒤 인터넷에서 생존율과 생존기간을 계속 찾아볼 정도로 불안했고, 조직검사와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후 EGFR Exon 19 변이가 확인되면서 타그리소 80mg 복용을 시작했고, 매달 병원에서 검사받으며 치료 경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어느 정도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치료를 이어가며 다시 PET-CT를 받았고, 제가 화면에서 확인한 결과는 처음 검사 때와 상당히 달라 보였습니다. 이전에 눈에 띄었던 부위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영상을 보며 받은 인상이지 암이 없어졌다는 의학적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그 검사 이후 저는 처음으로 미국 친구들에게 제가 폐암 4기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암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30년 가까이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알고 지낸 사람이 많았지만 굳이 제 병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유가 하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병원에서 폐암 가능성을 들었고 이후 조직검사 등을 거치며 폐암 4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PET-CT에서는 다른 부위와 뼈의 병변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나 폐암 4기래.”

그 다음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친구가 “괜찮아?”라고 물어도 저도 괜찮은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치료는 어떻게 해?”라고 물어도 처음에는 저 역시 정확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고 유전자 검사도 필요했습니다. 처음 검사에서는 치료에 연결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찾지 못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 뒤 비용을 부담하고 추가 혈액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약 2주를 기다렸습니다.

EGFR Exon 19 변이가 발견됐다는 말을 듣고 타그리소를 시작한 뒤에야 치료의 방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동안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제 상황을 제가 먼저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다른 암 환자에게 진단 사실을 바로 주변에 알리는 것이 좋다거나, 반대로 숨기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구에게 언제 이야기할지는 개인의 성격과 가족관계, 직장과 사회생활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이 필요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좋은 PET-CT 결과를 본 뒤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말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타그리소를 복용한 뒤 저는 처음 약 5개월 동안 매달 병원을 다녔습니다.

혈액검사를 하고 X-ray를 찍으면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매달 흉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5개월 정도가 됐을 때 다시 PET-CT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PET-CT는 언제나 긴장되는 검사였습니다.

처음 PET-CT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전이 부위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검사를 받을 때도 결과를 쉽게 낙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제가 화면을 보면서 느끼기에는 처음 검사에서 눈에 띄었던 부위들이 이전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적 같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심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PET-CT 화면에서 제가 그렇게 보았다는 것이 암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완치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상검사는 담당 의료진이 다른 검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자인 제 마음에는 분명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앞으로도 치료를 계속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미국에 있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제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처음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말하기 쉬웠습니다.

같은 “폐암 4기”라는 사실인데 제가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에게 암이라는 사실만 전달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그 뒤의 이야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유전자 변이를 찾았고, 표적치료제를 복용하고 있고, 병원에서 계속 검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차이가 컸습니다.

암이라는 사실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친구들의 연락과 도움을 받으며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암 사실을 알리고 난 뒤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걱정하는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기도하겠다고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며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 몇몇 친구들은 돈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 마음이 많이 움직였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뒤 검사와 수술, 비급여 약제비 등을 부담하면서 경제적인 걱정이 컸습니다. 한국에서 치료를 계속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게 된 사람들이 먼저 도움을 보내왔습니다.

금액보다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부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관계를 맺으며 지냈던 시간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

암 치료가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친구가 많다고 치료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다고 암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 역시 친구들의 응원이 제 치료 효과를 높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심리적으로는 큰 힘이 됐습니다.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가족과 일부 가까운 사람만 알고 있던 제 암 이야기가 친구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더 이상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서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도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몸은 괜찮냐”, “치료는 잘 받고 있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제 상태가 예전보다 좋아 보이니 친한 친구들은 저에게 **“정말 환자 맞냐”, “꾀병 아니냐”**는 식으로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진짜로 제가 아프지 않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 사이에서 다시 농담할 수 있을 정도로 대화가 평범해졌다는 뜻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 농담이 좋습니다.

암 환자로만 대하지 않고 예전의 저와 똑같이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암을 알리는 데에도 제게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는 폐암 4기 진단 사실을 친구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당시의 저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병의 상태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고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PET-CT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저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암을 말하면서도 암 다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하고 있다는 것.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오늘도 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암을 알린 뒤 저는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기도해준 사람도 있었고 전화해준 사람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제가 지난 세월 동안 만들어온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친구들과 암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도 큰 변화입니다.

폐암 4기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인터넷에서 생존기간만 찾아보던 저는 그때의 삶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치료는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의 결과를 제가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다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암을 숨겨야 할 이야기로만 생각하지 않게 됐다는 것입니다.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마음의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게 된다면 그동안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는 병원 검사 결과가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암 이야기를 하다가도 웃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고, 다시 예전처럼 살아가는 것.

지금 제가 바라는 일상은 그런 모습에 가깝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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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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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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