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 정보만세 암 정보만세
폐암 4기 환자로 치료받으며 직접 겪은 진단과 치료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경험을 기록합니다.

암에 좋은 음식만 찾던 폐암 4기 환자, 결국 제가 바꾼 것은 식단이 아니라 먹는 방법이었습니다

읽는 시간 약 11분 조회 2
image 19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저는 치료만큼이나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암 환자는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반대로 이것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런 정보를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당이 많은 음식은 피하려고 했고, 가공식품도 줄이려고 했습니다.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기름도 아보카도오일이나 올리브오일로 바꿨습니다.

채소와 나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평소 잘 만들지도 않던 나물반찬까지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암 환자가 됐으니 음식도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고 시작한 일이 오히려 제게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암 환자가 됐으니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너무 강했습니다

저는 폐암 진단 당시 체중도 줄어 있었습니다.

2025년 초에는 몸무게가 90kg 가까이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입원할 무렵에는 약 83kg 정도였습니다. 당시 체중이 줄어든 정확한 원인을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암 진단을 받고 난 뒤에는 더 이상 체중이 빠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으로 걷자는 것이 제가 세운 원칙이었습니다.

음식은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세끼를 챙겨 먹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암 환자라면 뭔가 특별하게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음식은 최대한 피하려고 했고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 가공식품도 줄였습니다. 조리할 때 사용하던 기름까지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채소와 나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나물반찬을 제대로 만들어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여러 종류의 나물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한 끼를 먹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아니라 치료를 계속하면서 매일 그렇게 하려니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하지?’

‘이건 먹어도 괜찮은가?’

‘이렇게 먹으면 잘못 먹는 것은 아닌가?’

음식 하나를 먹으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문득 잘 먹으려고 시작한 일이 오히려 식사 시간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음식을 치료제처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암 환자는 반드시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기준을 스스로 너무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도 치료 중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환자에게는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특정 음식 몇 가지를 완벽하게 먹는 문제가 전부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나물반찬을 직접 만드는 것을 그만두자 식사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제 식사 문제를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해준 곳은 병원도 인터넷도 아니었습니다.

동네 반찬가게였습니다.

집 근처에 반찬가게가 있었는데 그곳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 정도, 일주일에 두 번 나물반찬을 사 왔습니다.

제가 직접 나물을 다듬고 만들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별것 아닌 변화 같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컸습니다.

채소와 나물반찬을 먹고 싶다는 생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준비 과정에서 받던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백질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삶은 달걀이나 계란후라이를 먹었고 닭가슴살과 생선도 식사에 넣었습니다. 저는 원래 야채도 잘 먹고 비교적 싱거운 음식도 잘 먹는 편이라 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 때문에 받던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암 환자에게 좋은 식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계속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만들자.

저에게는 이것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다시 살펴봐도 한 가지 특정 음식이 모든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기본적인 식사 원칙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열량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특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달걀, 닭가슴살, 생선이나 나물반찬을 먹었기 때문에 폐암 치료 결과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보카도오일이나 올리브오일로 바꾼 것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가 치료를 받으면서 스스로 선택했던 식생활의 일부일 뿐입니다.

제가 실제로 치료받은 것은 담당 의료진이 결정한 폐암 치료였습니다.

음식은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 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제가 관리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엇이 암에 좋은가’보다 ‘내가 계속 잘 먹을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폐암 진단 초기에는 인터넷에서 음식에 관한 정보를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암에 좋다는 음식이 나오면 관심이 갔고 피해야 한다는 음식이 나오면 먹기가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먹으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 정보를 계속 보다 보면 평범하게 밥 한 끼 먹는 것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식사를 거르지 않고 몸 상태에 맞게 잘 먹는 것입니다.

현재 제 몸무게는 약 86kg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야채도 먹고 싱거운 음식도 비교적 잘 먹기 때문에 식사 자체가 아주 힘든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암 치료를 받는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입맛이 변할 수도 있고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삼키기가 힘들거나 설사 같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는 치료 부위의 영향으로 한동안 음식을 먹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다른 환자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도 암 치료 과정에서 체중 감소와 식욕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환자의 상태에 맞게 열량과 단백질을 보충하고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하면서 배운 것은 훨씬 단순했습니다.

완벽하게 먹으려고 하다가 먹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지 말자.

저에게는 그것이 중요했습니다.

반찬을 직접 만드는 것이 힘들면 반찬가게의 도움을 받으면 됐습니다.

계란 하나를 삶아 먹는 것도 한 끼 식사의 일부가 될 수 있었고, 제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이용하면 됐습니다.

치료가 며칠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식생활 역시 며칠만 참고 하는 방식으로는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터넷에서 새로운 ‘암에 좋은 음식’을 발견할 때마다 식단을 바꾸기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식사를 편하게 이어가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가 된 뒤 음식에 대한 제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폐암 4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바꾸려고 했습니다.

걷기 시작했고 잠자는 시간도 정했습니다.

밤 10시쯤 잠자리에 들고 아침 7시 전에 일어나 아침을 먹는 생활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암 환자가 됐으니 이전보다 훨씬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생각 자체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잘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정확하게 나누고 좋은 것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제 몸 상태를 살피면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여러 음식을 먹고,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생활을 만드는 것이 저에게는 더 중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음식 때문에 불필요한 걱정을 계속하고 싶지 않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도 특정한 한 가지 식품에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특정 음식이 암의 재발을 막는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 저에게 **“폐암에 가장 좋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특정 음식을 하나 골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의사도 영양사도 아닙니다.

다만 폐암 치료를 직접 받고 있는 환자로서 제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식단을 만들려고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먹는 것이 어렵거나 체중이 계속 줄거나 치료 부작용 때문에 식사가 힘들다면 인터넷 정보만 따라가기보다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 전문가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치료 중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잘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이제는 나물반찬 하나를 직접 만들지 못했다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반찬가게에서 사 옵니다.

그리고 편하게 한 끼를 먹습니다.

폐암 환자가 된 뒤 제가 음식에서 찾은 답은 특별한 식품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맞는 방법으로, 부담을 줄이고, 계속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식사 시간이 다시 조금 더 편안해졌습니다.

작성자 정보

이 글은 폐암 진단 후 실제 치료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진단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낀 내용을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안내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암의 상태와 검사 방법, 치료 과정, 약물 복용 및 생활관리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암 정보만세
폐암 4기 진단 후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진단·검사·치료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공식 의료기관의 정보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